[edaily 피용익기자] 중국과 인도의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고, 일본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매튜스인터내셔널캐피털매니지먼트(MICM)의 폴 매튜스 회장은 한국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6일자 포브스에 실린 `국제투자 특별기획`에서 매튜스 회장은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한국의 경제는 보다 세련되고 선진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82년부터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투자해 온 매튜스 회장은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 사건과 이로 인한 정치적 불안 ▲정부가 기업 환경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드는 점 ▲북핵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감 등을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튜스는 한국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수출주에 주목하는 것과 달리 그는 한국의 내수주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만2000달러에 달하는 한국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소득이 올라가면 소비를 늘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서다.
내수주 중에서도 그는 한국 라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농심(004370), 맥주 시장의 57%를 점유하고 있으며 덴마크 맥주회사 칼스버그가 지분의 25%를 소유하고 있는
하이트맥주(000140), 지난해 뉴욕에 소매점을 오픈한 화장품 회사
태평양(002790)화학 등을 추천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판 이베이라고 할 수 있는
옥션(043790), 검색엔진 네이버로 유명한 포털 업체
NHN(035420) 등도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신용카드 대란 등의 금융 위기에 대해서도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매튜스는 평가했다. 그는 은행업계의 마켓리더인
국민은행(060000)과
하나은행(002860)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또한 프루덴셜파이낸셜, 시티그룹, 론스타 등의 한국 금융시장 진출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매튜스 회장은 "외국계 기업의 참여를 수용하려는 의지는 한국의 은행업의 질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는 "한국에 투자할 생각이 있다면 매튜스의 매튜스코리아 펀드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이 펀드는 최근 5년 동안 평균 5.7%의 연율 수익을 기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