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태선기자] 벤처기업사이에 비슷비슷한 회사명으로 투자자들이 혼동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선우엔터테인먼트, 쓰리세븐 등을 비롯해 3R 인츠커뮤니티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비슷한 이름으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이 혼동하고 있지만 회사명을 바꿀 경우 소요되는 마케팅 비용과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고려해 사명을 변경하지도 못한 채 정확한 기업이름 알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코스닥에 등록된 애니메이션 업체인
선우엔터테인(66430)먼트는 결혼정보회사인 "(주)좋은만남 선우"와 이름이 유사해 고민이다.
선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9년 해외 애니메이션 수주제작을 주된 영업으로 설립된 회사. 지난 2000년 관계회사 ㈜에니비젼코리아, ㈜선우에니메이션, ㈜그림샘, ㈜선우디지탈인터네셔날을 흡수합병하면서 조직을 정비했다. 현재 해외 애니메이션 OEM 부문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체 창작애니메이션 사업과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게임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선우엔터테인먼트와 달리 결혼정보회사인 (주)좋은만남 선우는 결혼정보를 제공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체광고를 꾸준히 해 인지도 측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 이후 애니메이션업체라고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지만 B2B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는데다 수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정보 회사 선우가 더 투자자들에게 친숙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28년간 손톱깍기를 생산해 온
쓰리쎄븐(67290)도 가방메이커인 (주)쓰리쎄븐과 이름이 헷갈린다. 가방업체인 (주)쓰리쎄븐도 5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 등록업체인 쓰리쎄븐의 고심도 가볍지 않다.
손톱깎기업체인 쓰리쎄븐은 75년 대성산업사로 설립된 후 81년 대성금속공업으로 법인전환 했고 2001년 6월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3R, 3R소프트 그리고 3소프트도 이름 때문에 곤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디지털영상보안업체
3R(37730)은 코스닥등록 기업인 까닭에 주주들이 이메일 기반 메시징솔루션업체인 3R소프트에 투자문의를 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3R은 3R드림즈라는 자회사를 갖고 있어 "3R소프트도 자회사가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한다.
공동주택에 대한 관리비 빌링솔루션과 관리소프트웨어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인츠커뮤니티(46240)도 엔터테인먼트 포털 인츠닷컴(www.intz.com)과 혼동한 이용자들이 종종 "물건 언제 보내주냐"는 전화를 걸어 당황하곤 한다.
인터넷솔루션 판매업체인 드림인테크와 정보시스템 구축업체 드림인텍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영어로는 모두 "dreamintech"를 쓰고 있기 때문. 이들은 홈페이지 주소도 "dreamintech.com(드림인테크)"과 "dreamintech.co.kr(드림테크)"로 나눠 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이름의 회사가 동시에 등록한 경우 해당업체와 투자자가 자칫 오해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상호를 등록하기전에 보다 치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