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내수 회복 조짐' 진단 6개월째…'부문별 온도차'는 우려

기획재정부, 18일 '최근 경제동향 10월호'
'내수 회복 조짐' 진단 6개월째…"부문별 속도차"
지난달 1%대 물가 진입에…'물가 안정세 확대' 2달째
  • 등록 2024-10-18 오전 10:00:00

    수정 2024-10-18 오전 10:00:0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6개월째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유지했다.

(사진=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1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의 앞을 수식하던 ‘견조한’이라는 단어가 사라졌고, 내수 부문의 진단은 동일하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제조업의 경우 7~8월을 합쳐서 보면 데이터상으로 소폭 떨어지게 돼 ‘견조한’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서비스업 위주의 내수 회복세가 일부 확인되는 만큼 내수 관련 진단을 유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6%을 기록, 3년 반만에 1%대에 진입했다. 햇과일 출하로 인해 과일류 가격이 하락했고, 국제유가 하락과 기저효과로 인해 석유류 물가가 9월 전년 동기 대비 7.6% 낮아졌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며 개인 서비스 물가 역시 8월(3.0%)에 비해 9월(2.9%) 들어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이에 정부는 ‘물가 안정세 확대’라는 표현을 2개월째 유지했다. 앞서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2.0% 올라 지난 7월(2.6%)보다도 상승폭이 둔화된 바 있으며,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에 도달한 모습이다. 기재부 역시 석유류 가격 등 외부 변수가 없다면 연말까지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수의 경우 ‘부문별 속도차’로 수출 회복의 온기가 전달되는 양상에 차이가 여전했다. 2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건설투자 역시 1.7% 감소했다. 향후 건설수주가 늘어나더라도 낮은 수준의 아파트 분양물량이 향후 건설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민간소비 지표로 활용되는 소매판매의 경우 지난 2분기 기준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지난 9월만 놓고 보면 신용카드 승인액이 늘어나고, 자동차의 내수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이 있는 만큼 아직까지 뚜렷한 반등세는 나타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소비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지난 8월 전월 대비로는 0.2%, 전년 동월 대비로는 0.9% 늘어났다. 김 과장은 “소매판매의 경우 나쁘지 않은 상태이며, 향후 소상공인 체감경기와 온라인 매출 증가는 서비스업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을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째 유지하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비교하면, 정부의 분석은 이달도 차이가 나게 됐다.

한편 정부는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내수보강을 위해 주요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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