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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과 비교하면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의 앞을 수식하던 ‘견조한’이라는 단어가 사라졌고, 내수 부문의 진단은 동일하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제조업의 경우 7~8월을 합쳐서 보면 데이터상으로 소폭 떨어지게 돼 ‘견조한’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서비스업 위주의 내수 회복세가 일부 확인되는 만큼 내수 관련 진단을 유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6%을 기록, 3년 반만에 1%대에 진입했다. 햇과일 출하로 인해 과일류 가격이 하락했고, 국제유가 하락과 기저효과로 인해 석유류 물가가 9월 전년 동기 대비 7.6% 낮아졌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며 개인 서비스 물가 역시 8월(3.0%)에 비해 9월(2.9%) 들어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다만 내수의 경우 ‘부문별 속도차’로 수출 회복의 온기가 전달되는 양상에 차이가 여전했다. 2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1.2% 감소했으며, 건설투자 역시 1.7% 감소했다. 향후 건설수주가 늘어나더라도 낮은 수준의 아파트 분양물량이 향후 건설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민간소비 지표로 활용되는 소매판매의 경우 지난 2분기 기준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지난 9월만 놓고 보면 신용카드 승인액이 늘어나고, 자동차의 내수판매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이 있는 만큼 아직까지 뚜렷한 반등세는 나타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을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째 유지하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비교하면, 정부의 분석은 이달도 차이가 나게 됐다.
한편 정부는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내수보강을 위해 주요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