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사 분할 결정 '알리바바' 홍콩증시서 10% 이상 ‘급등’

간밤 뉴욕서도 14% 상승 마감
  • 등록 2023-03-29 오전 11:01:28

    수정 2023-03-29 오전 11:10:10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는 소식에 간밤 뉴욕증시에 이어 홍콩증시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현지시간) 기준 알리바바는 전거래일 대비 12.70% 오른 94.95홍콩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일 장 마감 후 알리바바가 발표한 조직 개편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
전일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서한을 보내 알리바바를 6개의 독립 사업 그룹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전자상거래업체인 타오바오, 배달플랫폼 현지생활, 스마트물류 차이냐오,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가 이에 해당된다. 이른바 ‘1+6+N’ 체제로, 1개의 지주회사 알리바바 그룹과 6개의 독립 사업 그룹, 향후 등장할 수 있는 개별 사업 회사를 의미한다.

각 그룹은 자체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 그룹별 최고경영자(CEO) 책임 경영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건에 부합하는 그룹은 개별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체 자금 조달을 모색할 수 있다.

시장에선 이번 조직 개편을 마지막으로 수년간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은 알리바바의 구조 조정이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립자인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이른바 ‘설화 사건’ 이후 알리바바는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과 함께 반독점법 위반을 명분으로 중국 정부의 견제 대상이 됐다. 이후 마윈은 중국이 아닌 네덜란드, 일본, 호주, 태국에서 포착됐다.

최근 들어 마윈이 약 1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온 사실이 알려졌고, 직후 알리바바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발표한 것이다. 이번 개편 소식 영향으로 전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그룹 주식예탁증서(ADR)는 전거래일 대비 14.26%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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