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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데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명하며 대응에 나섰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오전 9시부터 1시간 10분가량 열린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에서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동향을 보고받고 안보상황과 대비태세를 점검하며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원 합참의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으며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북한 외무성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미국의 전횡 탓’이라며 러시아를 두둔한 지 하루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아닌 준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도발을 강행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의 내정 간섭적인 제국주의 행위에 대응해 합법적인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무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자신들의 국방발전계획에 따라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는 것이므로 통상적 자위 조치라는 강변을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대선 즈음부터 태양절까지 약 한 달간 집중적으로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북미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며 남북대화 재개 역시 단기간 내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대선이 맞물린 가운데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시급하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나 평화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하면서도 절제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