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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실현하기 위해 모상현·정대현 바이오에프디엔씨 공동대표(이하 공동대표)는 2005년 회사를 창립했다. 두 대표의 인연은 이보다 조금 더 앞선다.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생명과학 분야를 연구한 선후배 사이다. 식물세포에 미래가 있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이곳에서 의기투합했다.
하지만 살아온 인생과 전공 분야는 조금 다르다. 후배인 모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나노과학 이학박사 출신이다. 한동대학교 ICT창업학부 겸임교수, 청운대학교 화학공학과 겸임교수,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등을 겸임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 박사인 정 대표는 메디포스트(078160)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모 대표와 함께 창업에 나섰다. 동신대학교 천연물바이오식의약전문 인력양성사업단 겸임교수로도 일하고 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찾은 인천 연수구 스마트밸리 내 바이오에프디엔씨 본사에서 식물세포연구소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는 이는 모 대표다. 전남 화순에 위치한 의약나노소재연구소 연구소장은 정 대표가 겸직하고 있다.
식물세포연구소에서는 약리물질에 초점을 맞춰 R&D를 진행하고 있다. 빠른 사업화를 위해 식물세포 기반 유효물질들을 개발해 매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의약나노소재연구소에서는 성장인자, 펩타이드 등 유효물질 기반의 제품들을 생산해 수익을 창출하고 사업화한다.
두 곳에서 발생한 이익은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재투자되고 있다. 공동대표는 이달 코스닥 상장으로 조달되는 자금 상당 부분도 R&D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연구인력 확충을 통해서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현재 54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연구인력이다. 성장세를 고려해 연내 연구인력 10여명을 포함해 지금보다 60%가량 총인원을 확대한다.
공동대표는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수익과 원천기술의 ‘균형’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동대표가 회사를 세우며 약속했던 ‘빚지지 않는 경영’이라는 철학을 지켜가는 것이다. 실제 바이오에프디엔씨는 공동대표가 철저한 준비를 한 후 창업한 덕에 설립 2년 만에 실질적 수익을 냈다. 이후 현재까지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올해는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도 기대된다.
모 대표는 “시대의 요구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이 바뀌었듯이 동물세포 중심의 바이오 시장도 식물세포로 전환될 것”이라며 “매출보다는 가치를, 가치보다는 사람을 우선시하는 경영을 바탕으로 식물세포 시대의 선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원천기술 확보와 수익성 유지라는 창업 초 목표를 지켜 투자자에게 보답하겠다”며 “코스닥 상장 이후에는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식물세포에 기반한 의약품 개발에 좀 더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최대주주는 모 대표다. 16.81%의 회사 지분(2022년 1월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정 대표로 12.0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도 주요주주로 세계 최대 향수 원료 업체 ‘지보단(9.95%)’, 중국 건강관리업체 시안리의 투자자회사 ‘셀렉트 레인지(9.95%)’ 등이 있다. 두 회사 모두 바이오에프디엔씨 주요 고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