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전세계지수(ACWI·All Country World Index)구성하는 48개 국가·지역 중 21개국에서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주가지수가 하락한 곳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브라질과 중국 정부의 통제가 강화한 홍콩 등 8개 국가·지역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전 세계 시가총액은 119조달러(약 14경 1372조원)로 전년 말 대비 18조달러, 약 18%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40% 불어난 규모다.
미국 주식시장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말 3만 606.48에서 30일(현지시간) 3만 6398.08에 마감해 올해 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 급등하며 올 한 해에만 최고가를 70차례 갈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28% 급등했다.
닛케이는 “세계 전반에 걸쳐 정부의 재정지출이 증가하고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된 데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며 경제활동이 재개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업황이 어려워진 음식·서비스 업체들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어서, 즉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이 많지 않아 활황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
하지만 새해에는 이 같은 상승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올해 전 세계 증시 상승을 주도한 3가지 요소 모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고, 이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을 시작했다. 또 각국 정부 역시 부채 부담이 높아진 데다 백신 접종 확대,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재정 지출을 줄여나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풀렸던 유동성이 회수되면 증시 거품도 꺼질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마지막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더라도 구인난에 따른 고용비용 증가, 원자재 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 등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기업들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고용비용 상승이 길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기업들의 이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 또 금융완화나 재정지원이 약해져 2022년엔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한 해 미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한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서도 “중간선거 이전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