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보 매각 예비입찰 시작…우리·카카오페이 불참

18일 오후 6시 마감, 디지털화 관심높은 지주·보험사 '관심'
'증권사 급한' 우리금융, '마이웨이' 카카오페이 참여 안하기로
  • 등록 2020-09-18 오전 10:30:27

    수정 2020-09-18 오후 12:55:4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악사(AXA)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18일 진행된다. 신한금융지주, 교보생명 등이 유력한 참여자로 알려진 가운데 카카오페이와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18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악사그룹은 한국의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이날(18일) 오후 6시까지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유력한 참여 후보자로는 신한금융지주로 알려진 가운데 교보생명 등도 거론되고 있다. 양사는 예비입찰 시한인 오늘 오후 6시까지 참여 여부를 놓고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중 손보사 인수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알려진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는다. 카카오페이도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손보사보다는 증권사 인수가 더 급하다는 시각이고, 카카오페이는 손보 라이센스 취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악사손보는 국내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중소형 보험사 중 하나로 분류되지만 자동차 보험 다이렉트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큰 편이다. 전체 보험상품 매출 중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율 84%다. 대부분의 상품이 비대면으로 팔리기 때문에 보험 상품 판매에 있어 디지털화를 진행 중인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매물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악사 자체적으로 디지털 보험에 있어 강점이 있다. 거리 등을 계측해 쓴 만큼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 기본으로 구비돼 있고, 승차공유 업체 ‘타다’ 등 외부 기업과의 협력 경험도 있다.

매각가도 다른 손해보험사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시장에서는 3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 입장에서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디지털화를 서두르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나 교보생명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실제 신한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에서 보험상품 판매 채널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보험판매리점(GA) 자회사를 출범시키면서 내세운 명분도 판매채널의 디지털화다.

교보생명은 국내 최초 온라인 전용 보험 판매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설립했고 비대면 보험상품 창구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악사를 인수한다면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디지털 채널의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밖에 PEF들도 예비입찰 참여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고질적으로 높아 단기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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