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재단 "항암제 부작용으로 탈모 치료제 개발 연구모델 제시"

인체모낭 이식 쥐 통해 항암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최초 규명
  • 등록 2016-03-20 오후 7:05:00

    수정 2016-03-20 오후 7:05: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생체 내에서 항암제 처리에 따른 인체모낭의 변화 반응을 확인해 항암제 유발 탈모의 병리 메커니즘을 최초로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은 교육부 일반연구자지원사업 등의 지원을 받은 권오상 교수팀(서울대)이 면역결핍 마우스에 인체모낭을 이식해 정상적인 생장기로 자라도록 한 뒤에 항암제를 투여해 생체 내에서 항암제에 반응하는 인체모낭의 변화상을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면역결핍 마우스(immunodeficient mouse)는 선천적으로 유전적인 결함에 의해서 면역 반응이 결핍된 마우스로 인체모낭 등 장기 이식을 해도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마우스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저널 오브 인베 스티게이티브 더마톨로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3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현재까지 항암제 유발 탈모 연구는 주로 설치류 이용 모델이나 모낭기관배양법을 사용했지만, 이는 실제로 인체에 항암제 유발 탈모의 병리 메커니즘을 밝히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기존 항암제 치료를 받는 암환자의 약 65%에게서 탈모증이 발생한바 있다.

따라서 항암제 유발 탈모 치료제 모델의 개발이 필수적이었으나 치료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어려움으로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권오상 교수팀은 사람의 모낭을 이식한 면역결핍 마우스에 항암제 유발 탈모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항암제인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를 복강 내 주사한 뒤 다양한 변화상을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항암제 유발 탈모의 병리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그 결과 항암제 유발 탈모에 있어서 항암제 용량에 따라 생장기 회복 또는 퇴행기 진행 등 모낭주기별로 진행되는 병리 메커니즘을 밝혔으며, 항암화학요법이 인체모낭 줄기세포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항암제가 인체 모낭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을 밝히고 특히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모낭줄기세포가 보존됨을 규명함으로서 새로운 치료 타겟을 발굴하고, 모낭줄기 세포부위를 분리 회복시키는 치료방법을 찾는 연구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오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항암제 유발 탈모증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연구 모델로 향후 탈모 치료제 개발에 있어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항암제 처리 후 인체모낭의 이영양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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