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선 기자] 북한이 다음 달 초까지 강원도 원산 인근 동해상에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 때문이다. 항행금지구역 설정은 군사작전 등으로 인해 일정구역에 선박이나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하기 위해 내리는 조치다.
정부관계자는 15일 “북한이 지난 11일부터 12월 7일까지 강원도 원산 앞 동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며 “선포된 해상 구역이 상당히 광범위하다. 신형 탄도미사일이나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기간 동안 자탄형 탄두 탑재 탄도미사일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탄형 탄도미사일은 높은 고도에서 탄두를 여러개로 분리시켜 보다 넓은 지역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 SLBM은 은밀히 침투해 기습발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부두에 설치한 해상 발사대는 아직 SLBM을 발사할 정도로 완공되지는 않은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월 비무장지대(DMZ) 지뢰·포격 도발 이후 매달 동해상에 항행금지 구역을 선포하고 함대함 미사일이나 신형 300mm 방사포를 해안가로 전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