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종 파스퇴르연구소 박사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세계과학기자대회’의 ‘특별세션 - 메르스 확산과 방지대책 : 한국 현황 업데이트’에서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는 (일단) 인체의 세포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병을 일으키면 증식속도가 빨라지거나 갑자기 몸 밖으로 나오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세션은 최근 한국에서의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이번 대회에 긴급 편성됐다.
그는 “병원 밖에서 (바이러스를) 몸 속에 갖고 있을 수 있는데, 사람들은 몸이 아파야 병원에 온다”며 “병원에선 (바이러스) 보균자가 환자상태로 넘어가는 상황일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염병 유행 때 사용되는 ‘혈청요법’에 대해 검토는 하지만 당장 사용하긴 어렵다는 시각을 보였다.
김 교수는 “감염학회 내부에서도 치료지침으로 혈청요법을 리스트업 했다”며 “그러나 효과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로선 바이러스 농도의 감소가 중요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복합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박사와 김 교수는 정부가 투명한 정보공개와 격리범위 설정 등에서 헛점을 보여 사태를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김 교수는 “국내 환자 45명을 임의 분석한 결과 70% 정도는 당뇨병과 호흡기 질환 등 기존질환이 있는 사람이었다”며 “이 병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더 많이 생기고 이 때문에 사망률도 높은 것 같다”고 했다.
홍 박사는 이른바 ‘공기감염설’에 대해 “만약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로 감염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나올 것이다”며 일축했다. 그는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세로 갈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1~2주 안에는 0에 가깝게 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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