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조 흔적 깃든 '용인 심곡서원' 사적 지정

전학후묘 형식 갖춘 조선시대 서원의 전형적인 모습
흥선대원군 서원철폐령에도 훼손없이 명맥 유지
  • 등록 2015-01-28 오전 10:13:19

    수정 2015-01-28 오전 10:13:19

용인 심곡서원 전경(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 ‘용인 심곡서원’(龍仁 深谷書院)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530호로 지정한다.

‘용인 심곡서원’은 조선 중종 때 사림파의 영수였던 정암 조광조(1482~1519년)를 주향(主享)으로 하는 서원이다. 주향(主享)은 서원에 신위를 봉안할 때 가운데 첫 번째로 모시는 것을 말한다.

용인은 조광조가 부친의 시묘살이를 한 곳이자 조광조의 묘소가 있는 지역이다. 1605년 그의 묘소 인근에 사우(祠宇)가 조성됐다. 사우(祠宇)는 선조(先祖) 또는 선현의 신주(神主)나 영정(影幀)을 모셔 두고 연 수차례에 걸쳐 제향을 행하는 장소를 말한다.

이 사우가 조선 효종 원년(1650)에 ‘심곡(深谷)’이라는 이름과 현판, 토지, 노비 등을 받으면서 사우를 현 위치로 옮기고 강당(講堂) 등을 중창한 것이 현재의 심곡서원이다.

강당이 전면에 위치하고, 사우가 뒤쪽에 배치된 전학후묘(前學後廟) 형식을 갖춘 심곡서원은 조선 시대 서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시 조광조를 모신 서원 중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고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경내에는 조광조가 직접 심은 것으로 알려진 수령 500여 년의 느티나무가 남아 있고 서원 인근에 위치한 ‘조광조 묘 및 신도비’(경기도 기념물 제169호)를 통해 심곡서원의 가치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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