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에서 최근 디플레이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이 유로존 당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도 유로존 경기 악화의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루 美재무 “유럽, 잃어버린 10년 늪에 빠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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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용적 성장’이라는 주제로 이달 15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제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루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유로존과 유럽중앙은행(ECB)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ECB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그동안 강력한 통화부양정책을 취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현행 통화완화정책이 유로존 경기 침체를 해소하는 데 충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ECB에 추가 경기부양조치를 주문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만으로는 세계 경제성장을 지탱할 수 없다”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과 아시아가 소비와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 “ECB, 국채매입 등 추가조치 나서야”
이와 관련해 IMF는 유로존 경기가 예상보다 더 나쁘다며 역내 인플레가 더 하락하면 ECB가 국채 매입을 포함한 추가 부양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IMF는 G20 회의를 앞두고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로 지역 성장 전망이 지난달 예측한 것보다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 독일 내수 둔화가 “놀랄만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달 유로존이 올해 0.8%, 내년에는 1.3%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은 99.8이던 것이 99.6으로 더 나빠졌다.
G20정상회의, 경제성장-고용창출 해법 모색
한편 오는 15~16일 양일간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전 세계 경제의 85%를 차지하는 G20 회원국 정상들이 경제성장과 고용 창출을 위한 세부 정책과제들을 조율한다.
이번 브리즈번 회의에서는 지난 2월 시드니에서 열렸던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앞으로 5년간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2%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합의한 900개 이상 정책 과제들 가운데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정책들을 추리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조 하키 호주 재무장관은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인프라 스트럭처(사회가반 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각국 정상들은 자국 실정에 맞는 포괄적인 성장 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