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투자자 윤모씨. 은행에 저축하는 것보다는 주식투자를 하는게 수익률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최근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이달초 한 증권사의 보고서를 보게됐다. 하이닉스가 더 이상 나빠질 게 없다며 목표주가 4만원이 제시돼 있었다.
윤 씨는 조금만 기다리면 최소 50%의 수익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주당 2만7000원에 샀다. 그러나 보름이 지난 지금. 이익은 커녕 10% 넘게 손해를 보고 있다. 지금이라도 주식을 팔아야 할지, 목표주가를 믿고 기다려야 할 지 고민이다.
이처럼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제시하는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와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현상이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내 시장평균추정치(3곳이상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기업의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차이(괴리율)가 30%이상인 기업은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67개, 2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에는
STX조선해양(067250)의 목표주가와 19일 종가기준간 괴리율이 89.2%로 가장 높게 나왔다.
웅진에너지(103130)와
한솔테크닉스(004710) 한진해운(117930) 등도 괴리율이 70~80%대를 기록했다. 이어
대덕전자(008060)와
OCI(010060) LG(003550) 하이닉스(000660) 동아제약(000640) 일진머티리얼즈(020150)가 60%대로 높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IT기업들의 괴리율이 큰 것으로 나왔다. 특히
휴맥스(115160)가 가장 컸다. 평균 목표주가가 1만9700원인데 반해 19일 종가는 9630원으로 괴리율이 무려 104%에 달했다.
크루셜텍(114120)이 83%로 2위를 기록했고,
루멘스(038060)와
이엘케이(094190) 실리콘웍스(108320) KH바텍(060720) DMS(068790) 멜파스(096640) 등이 60%대를 기록했다.
괴리율이 크다는 것은 현재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 됐고, 상승 여력이 높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이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채 너무 높은 목표주가를 잡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향후 예상 실적을 바탕으로 6개월 혹은 12개월 목표주가를 산정하다 보니 현재주가와의 괴리율이 커지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업황 및 실적 전망이 빗나가거나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할 때는 목표주가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산정할 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한 상대평가를 하느냐, 개별기업의 밸류에이션만으로 절대평가를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며 "상대평가를 할 경우 고려해야 하는 변수가 너무 많고 목표주가 수정이 빈번해 질 수 있어 주로 절대평가를 한다"고 밝혔다.
해당 업종이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을 경우 목표주가 괴리율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목표주가만 보고 투자할 경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목표주가에 대한 지나친 맹신보다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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