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14일 14시 4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월25일 1102.0원까지 고점을 본 후 줄곧 1070~1090원 레인지에 머무르고 있다. 환율 레인지가 좁아지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이는 수급 균형과 변동성 축소로 이어지는 흐름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우선 역외 투자자들의 원화 절상 베팅이 뜸해졌다. 역외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도 역시 올초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루 달러-원 현물환 거래량도 이달초 100억 달러대였으나 이번주 들어 70억 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역외투자자들의 거래가 최근들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며 "올초만 해도 원화 절상 기대감으로 역외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한국 시장이 매력적이었지만 달러-원 환율이 정체되면서 방향이 안보이니 관심도가 떨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환시장참가자들의 환율 하락 전망치가 대부분 1050원에 수렴돼 있는 만큼 아래로 밀어도 30원에 그친다. 게다가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하락 속도는 레벨 별로 턱턱 막힐 공산이 크다.
당국은 변동성 축소 차원의 스무딩오퍼레이션은 지속함으로써 환율의 과도한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환율이 지난 5월2일 1070원선 밑으로 떨어졌을 때 당국의 변동성 축소 의지를 확인한 시장참가자들은 추가적인 숏플레이를 자제하는 양상이다. 외환당국 입장에서는 물가 때문에 환율을 내줬다는 비난은 피해가면서 환율 변동성 축소 면에서는 톡톡히 효과를 봤다.
아울러 미국 경기 둔화와 그리스 디폴트 우려마저 외환시장에 깔리면서 달러 매도 심리를 붙들었다. 이같은 대외 변수가 지난해부터 별다른 해결책 없이 장기화되면서 간간이 숏커버의 빌미가 됐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외환시장에서 종종 등장하던 해외 펀드 관련 달러 거래도 거의 눈에 띄지 않고 1억~2억 달러 정도 사거나 팔아도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 못하는 형국"이라며 "역외 투자자들도 올해 달러-원에서 별로 수익을 못내면서 공격적으로 숏플레이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외환당국은 물가 압력을 의식해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동시에 유로 약세, 외국인 주식 순매도, 6월말 미국 양적완화 종료 등의 이슈로 자연스럽게 환율을 지지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가 시작되는 7월쯤 돼야 분위기가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