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손예진의 파격 노출 연기에 탄사 절로

  • 등록 2009-11-11 오후 1:59:53

    수정 2009-11-11 오후 1:59:53


 
[경향닷컴 제공] 역시 손예진이었다.

대한민국 여배우 중 드물게 작품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온 손예진이 또다시 일을 저질렀다. 손예진은 스릴러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여 영화 관계자들을 또다시 놀라게 했다. 대역을 쓰지 않고 올누드 뒤태가 나오는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인 것은 물론 일반 여배우라면 엄두를 내지 못할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 감탄사를 자아낸다.

일본 동명 소설을 영화화하는 '백야행'은 슬픈 운명에 서로 함께 하지 못하고 언저리를 맴도는 두 연인 미호와 요한, 또한 그들을 쫓는 형사 동수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촘촘하게 그려낸 스릴러물이다. 손예진은 어린 시절 받은 상처를 숨기고 완벽한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미스터리한 여자 유미호 역을 맡았다. 고수가 미호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거는 요한을 연기한다.

한석규가 이들을 15년간 쫓는 인간미 넘치는 형사 동수로 등장한다.

손예진의 베드신은 영화 초입 오프닝 크레디트부터 등장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 연인인 재벌총수와 벌이는 베드신 수위는 세지 않지만 상반신 올누드 뒤태가 잠깐 스쳐지나간다. 그보다 베드신 중간중간 속을 알 수 없는 미호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보다 영화 종반부에 올누드 뒤태 노출 장면이 충격적이다. 성폭행 피해를 당할 뻔한 제자이자 애인인 재벌총수의 딸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알몸뚱이로 다가가 자신이 어린 시절 겪은 아픔을 털어놓으며 위로한다. 엽기적인 장면이지만 손예진의 소름 끼치는 열연에 노출을 했다는 자체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극중에서 한번도 진심을 보이지 않는 미호의 솔직한 감정을 처음으로 터뜨리면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손예진은 이제까지 한국 영화에서 전무했던 파격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러닝타임 내내 매혹시킨다. 순수한 천사 같은 외면 뒤에 숨겨진 악마성까지 생생하게 소화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손예진뿐만 아니라 고수도 선굵은 감성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한석규 역시 '연기파배우'답게 극의 중심을 잡으며 후배들을 잘 이끈다.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은 신인감독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연출력을 선보였다. 방대한 원작의 이야기들을 2시간15분에 잘 축약해내며 긴장감을 잃지 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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