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방송통신)내수기업 KT, 환율에 민감한 이유

외화사채 26.7억불..환율따라 당기손익 영향 커
하반기 1150∼1250원대 전망..외화환산손실 개선 기대
  • 등록 2009-08-10 오후 3:31:55

    수정 2009-08-10 오후 3:31:55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KT는 대표적인 내수기업으로 꼽힌다.

이동통신·집전화·초고속인터넷 등 통신업종 특성상 국내 서비스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와 같은 수출기업과 달리 환율에 민감하지 않을 듯 싶다.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김연학 KT 전무(CFO)는 지난 7일 실적발표에서 "작년말 달러-원 환율이 1258원대 이었는데 올해 1분기 1377원대 까지 올랐고, 금리도 불리하게 바뀌어 총 1700억원의 손실을 봤다"면서 "하지만 6월말 환율이 1284원으로 다시 하락하고 금리도 조금은 우호적으로 바뀌어 1700억원 손실중 900억원은 리커버(회복)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KT의 외화환산손실은 5020억원에 달한다. 반대로 올 2분기에는 환율변동으로 외화환산손실이 2213억원이나 줄었다. 외화환산손실은 영업외비용에 반영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 KT, 외화환산손실을 반영한 영업외비용 구조 (단위:십억원)

KT(030200) 2분기 당기순이익은 환율 안정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가이던스 기준) 245% 증가한 5042억원을 기록했다. 환율변동으로 수천억원씩 당기순이익 변동이 생긴다.

KT 실적이 이처럼 환율변동에 민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KT의 6월말 현재 외화사채는 26억7000만달러(약 3조2500억원)에 달한다. 2002년 민영화 과정때 국내에서 주식이 소화되지 않아 해외에서 자금을 빌려 자사주를 매입했던 것에서부터 시작해 최근 KT-KTF 합병과정에서도 사채비율이 증가했다. KT는 이중 68.9%를 헤지중이다. 여기에 외화환산손익이 발생하지 않는 교환사채(EB)를 제외하면, 실제 헤지비율은 76.1% 수준이다. 나머지는 환율변동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김 전무는 "외화에 대한 추가 헤지는 비용이 많이 들어 보류중"이라면서 "다른 한편으로 금리에 대한 헤지를 우호적인 시점을 골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환율은 기업이 조정할 수 없는 부분인 만큼, 올해 당기순이익에 대한 가이던스는 제공할 수 없다"면서 "환율이 안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T는 올 하반기 달러-원 환율을 1150∼1250원대로 전망했다. 2분기말 환율이 1284원대 임을 감안하면 상반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하반기 외화환산손실은 좀 더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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