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매출 1조 돌파의 의미

인터넷산업, 차세대 고부가가치산업 가능성 확인
전통산업군과도 어깨 나란히..벤처기업엔 `희망`
  • 등록 2009-02-05 오후 1:54:46

    수정 2009-02-05 오후 1:54:46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NHN(035420)이 국내 인터넷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NHN은 지난 99년 벤처기업으로 설립돼 창립 10년 만에, 매출 1000억원 돌파 이후 5년 만에 연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NHN의 매출 1조원 돌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직적인 의미가 깊다.

우선 포털을 비롯한 인터넷사업이 벤처산업의 이미지를 벗고 기존 전통산업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연 매출 1조원은 롯데제과와 오뚜기 등 전통적인 대기업들과 맞먹는 수준이다.

최근 `여론독점` 논란에서 볼 수 있듯 네이버의 사회적 영향력 자체는 이미 유력 대기업 그 이상이다.

90년대 말 벤처 붐과 함께 우후죽순처럼 설립된 벤처기업들이 IT버블 붕괴 등 시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체력을 단련해 이제 어엿한 기업군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인터넷산업이 차세대 신성장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도 재차 확인시켜줬다. 네이버의 작년 매출은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5000억원 가량으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40%를 넘는다.

영업이익 규모로만 따진다면 대림산업과 GS건설, KTF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 통신사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고용창출 효과도 만만치 않다. 작년말 현재 네이버의 직원은 3300명 가량으로 전년말 2300명에 비해 1000여명 가까이 증가했다. 검색광고 등을 통해 다양한 소호사업자들에게 영업기반을 제공해주고 있기도 하다.

NHN은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와 연이은 경기침체에 따라 유수의 대기업들이 줄줄이 적자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벤처기업과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경제에 새로운 희망의 빛이 돼줬다.

NHN이 과연 지금도 벤처기업이냐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자본이나 특허보다는 아이디어 경쟁으로 매출 1조원대의 기업을 키워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반면 경제대통령과 함께 실용정부의 기치를 내걸었던 이명박 정부가 인터넷산업의 산업적 가치를 무시하고, 정치적 이유로 포털과 여론에 대한 족쇄 채우기를 한다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창민 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벤처출신의 인터넷 포털기업이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지식정보강국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해줬다"며 "앞으로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과 함께 게임과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도 `1조 클럽` 기업들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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