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서 살아났다..`폭설도 일조`

2007년엔 연초부터 경쟁 메이커 가격인하로 곤욕
2008년엔 연초 폭설로 경쟁사 생산차질로 `반사이익`
  • 등록 2008-02-01 오후 3:20:27

    수정 2008-02-01 오후 3:20:27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차(005380)의 1월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작년 하반기 단행한 가격인하 효과가 본격화한 가운데 폭설에 따른 경쟁사들의 생산차질로 현대차는 반사이익까지 누렸다. 

주식시장에선 이같은 중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주가가 3% 떨어졌다. 최근 며칠간 코스피지수 대비 워낙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중국판매 회복은 중장기 모멘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1일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올 1월 판매량이 3만63대를 기록, 지난 2002년 12월 회사 출범 이후 월간 판매량으론 사상 최대이자, 처음으로 3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실적 호조는 계절적으로 춘절 수요가 많았던데다, 지난 해 하반기 단행된 '가격인하'의 본격적인 영향, 여기에다 중국 중남부 지역의 폭설로 경쟁사들이 부품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작년의 경우 현대차는 연초부터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공세에 시달려야 했지만, 올해는 중국지역 폭설이 베이징 지역을 비껴감에 따라, 반사이익까지 누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출발이 작년과 달리 매우 좋은 셈이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베이징현대가 작년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첫달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긍정적"이라며 "최근 경쟁 메이커들의 생산차질 등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판매호조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베이징올림픽을 맞이해 한국 사람들이 중국을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베이징에 중국공장을 둔 현대차로선 판매목표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중국판매에 크게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베이징현대는 가격인하 효과로 작년 9월부터 회복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 1월은 춘절을 앞둔 계절적 요인과 경쟁업체의 생산차질에 따른 반사이익도 누리면서 생각보다 판매실적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위원은 "2월은 계절적으로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오는 4월 중국 2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 현대차의 중국판매가 본격적으로 레벨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23만대를 기록한 중국판매는 최소한 32만대는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만대인 중국 2공장이 올해 반년정도 가동되고, 투입차종이 신차라 가동률을 80% 정도로 봤을 때 최소 32만대는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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