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래전략 임원 “HBM 수요 증가하지만, 투자 신중해야”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
“전방 산업 안착 때까지 변동성 조심해야”
“반도체 시장 급변…글로벌 운영 확립 집중”
  • 등록 2024-06-04 오전 10:54:30

    수정 2024-06-04 오전 11:10:49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은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류 부사장은 4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다수의 AI 기업이 모험 자본의 손을 빌리고 있고 FOMO(Fear of Missing Out·자신만 뒤처지고 소외되는 것 같은 불안함을 느끼는 증상)로 인한 수요도 존재한다”며 “단기적으로는 (HBM) 성장이 확실하지만, 전방 산업이 탄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그널을 유심히 살펴 수요를 전망하고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AI로 인해 HBM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그러나 AI 서비스의 진화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다소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시장 흐름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게 류 부사장의 설명이다.

류 부사장은 지난 2012년 SK텔레콤 재직 당시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지난해 1월부터 SK하이닉스에 합류했다.

현재 그가 이끄는 미래전략 조직은 시황과 트렌드, 경쟁 환경 등을 파악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 방향을 고민하고 지원하는 곳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생산·판매를 최적화하고, 제조와 연구개발(R&D)의 원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미래전략 조직을 재편했다.

SK하이닉스에서 류 부사장은 ‘원팀 스피릿’(One Team Spirit)을 강조하고 있다. 경영 환경 전반과 수많은 기술 트렌드를 익히고 현장 목소리까지 반영해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 특성상, 전사 구성원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R&D 조직에서 접한 업계 정보, 선행기술연구 조직에서 파악한 실리콘밸리 하드웨어 변화 등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펼쳐 놓고 함께 논의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류 부사장은 좋은 협업 사례 중 하나로 최근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꼽았다. 그는 “현업에서 수요를 빠르게 읽고 전략 부서에 공유해 주면서 사업 전략에 즉시 반영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며 “전사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이것만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류 부사장은 각 부서가 협업할 수 있는 장을 조성하는 데에도 힘써왔다. 사내 여러 조직들의 예측 오류를 줄이고 보다 정확한 중장기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서다. 그는 “다양한 부서가 저마다 근거를 갖고 시황을 예측하고 공유하는 협업 체계를 만들었다”며 “그 덕분에 수익성 중심으로 자원과 설비투자비를 할당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류 부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운영 체계 확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변화, 기업한 합종연횡 등으로 시장이 급격히 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류 부사장은 “실리콘밸리의 공급망 변화를 감지하면 이를 의사결정에 즉시 반영해 생산·투자를 일사천리로 조정할 수 있다”며 “경쟁 환경을 고려한 합종연횡과 고객 밀착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 보고 미래전략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