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창사 43년 만에 희망퇴직 받는다

1980년 창사 43년 이래 처음 단행
40세·10년차 재직 이상 임직원 대상
교보측 “경영난 아닌 혁신 위한 결정”
디지털시대 생산성·경쟁력 확보 차원
노조에 입장 전달, 의견 수렴 거쳐
  • 등록 2023-03-31 오전 10:44:39

    수정 2023-03-31 오전 11:24:32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대표 서점 교보문고가 1980년 설립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창사 4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교보문고는 다음달 1일부터 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에 대한 접수를 받는다고 31일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 요건은 만 40세 이상 근속연수 10년 이상 재직 임직원이 대상이다. 퇴직 결정자 중 10~15년차에게는 20개월분, 15년차 이상자에는 24개월분의 기본급을 제공한다. 또한 별도로 1000만원을 제공하고, 자녀 학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을 추가 제공한다.

교보문고는 이번 조치가 경영난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생산성과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교보 측 관계자는 이번 배경에 대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선제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그동안 급변하는 인공지능(AI) 정보화 시대에 맞춰 2021년부터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추진 전략을 세우고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해왔다. 아울러 물류 시스템 고도화 등 체질 개선에도 집중해왔다.

출판업계 일각에서는 경영난에 따른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지난해 매출 8324억원을 기록하고도 13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 제도 도입은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한 일로, 노조에 회사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조직장 등 회사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138억원의 영업 적자에 대해서도 각종 신사업 발굴과 투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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