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설립` 수원 삼일공고, 3·1절 맞아 입학식

1902년 초대 교장인 이하영 목사와 임면수 선생 등 설립
올해부터 3·1절에 입학식 열기로
  • 등록 2023-03-01 오후 9:46:57

    수정 2023-03-01 오후 9:46:57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독립운동가가 설립한 민족학교인 경기 수원 삼일공고가 3·1절인 1일 입학식을 열었다.

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 및 3ㆍ1절 기념식에서 신입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3·1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이 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입학식에는 신입생 357명과 학부모 300여명, 유철환 삼일학원 이사장,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이재준 수원시장, 김기정 수원시의장과 김승원·백혜련 국회의원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입학식은 국민의례와 독립선언서 낭독에 이어 삼일공고 설립자 중 한 명이자 수원 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필동(必東) 임면수(1874~1930) 선생 영상 시청, 장학증서 및 우수 신입생 상패 수여,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으로 진행됐다. 학생회장인 3학년 윤수빈양은 9분여에 걸쳐 독립선언서 전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3·1절 노래 제창 때는 모든 신입생이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삼일공고는 1902년 초대 교장인 이하영 목사와 임면수 선생 등 8명이 설립했다. 일본의 국권침탈 이후 일제 침략에 대항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영어와 산술 등 신학문을 중점적으로 가르쳤다. 일본 헌병대에 맞서 싸울 것에 대비해 체육 수업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목총을 주기도 했다.

기독교 교육재단인 삼일학원이 운영 법인으로, 학교 이름의 ‘삼일’은 성부·성자·성령을 의미한다. 삼일공고는 이 같은 학교의 역사를 기리고 3·1 운동 정신을 계승하고자 올해부터 3·1절에 입학식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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