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노동자 76%가 배달업…3040·대졸 '과반'

[한국의 사회동향 2022]플랫폼 경제와 고용 변화
플랫폼노동자 중 배달업 비중, 1년 새 24%p 상승
배달·운송업 종사자 53.4%가 대졸…3040이 51.7%
업무시간 자유롭지만 고용형태 불안정
  • 등록 2022-12-13 오후 12:00:00

    수정 2022-12-13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플랫폼 노동자 10명 중 7명이 배달·배송·운송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히 성장한 배달산업의 영향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가 11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서 배달 노동자대회를 마치고 기본료 인상, 지방 차별 폐지 등을 촉구하며 오토바이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플랫폼 노동자 중 배달·배송·운송업의 비중이 7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비중(52%) 대비 1년 새 24%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플랫폼 노동자란 앱이나 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노동이 거래되는 고용 형태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뜻한다.

정인관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배달·배송·운송업 비중 증가에 대해 “온라인 웹기반 노동자보다 장소기반 노동자의 비중이 확연하게 높았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업 성장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배송·운송업 종사자의 연령대는 2021년 기준 30~40대가 51.7%, 학력으로는 대졸이상이 53.4%로 각각 과반을 차지했다. 2020년 역시 30~40대 53.6%, 대졸이상 59.8%로 전년도와 유사했다.

또 플랫폼 노동을 주업 또는 부업으로 삼는 이들 모두 배달·배송·운송업 종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업의 82.3%, 부업의 68.5%가 배달·배송·운송업을 통해 수익을 얻었다.

플랫폼 노동의 장점은 업무시간 결정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고, 단점은 서비스 가격결정에서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용형태가 불안정하며 사회적 보호가 부족한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실제 고용 및 산재보험에 대한 주업과 부업 모두 가입률이 낮으며, 주업으로 일하는 종사자의 미가입률(고용보험58.2%, 산재보험52.6%)이 가장 높다.

해외도 비슷한 추세이나 배달업 종사자의 비중은 한국보다 낮았다. 2021년 기준 유럽 14개국은 플랫폼 노동자의 0.8%만 운송 및 배달업에 종사했다.

(자료 =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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