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전격 인하…부동산 시장 부양 의지(종합)

中인민은행, LPR 1년물 0.05%p 낮춰
주택담보대출 기준 5년물은 0.15%p 인하
  • 등록 2022-08-22 오전 11:05:40

    수정 2022-08-22 오후 7:20:09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경제 성장 둔화 속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을 전격 인하했다. 특히 중국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금리를 더 많이 낮춰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중국인민은행. 사진=AFP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를 전월보다 0.05%포인트 낮은 3.65%로 22일 고시했다. 5년 만기 LPR는 4.3%로 전월보다 0.15%p 낮췄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한다. 1년 만기 LPR은 우량기업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고, 5년 만기는 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 금리인 1년 만기 MLF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인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LPR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컸다.

인민은행은 2019년 8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한 이후 LPR을 낮춰 고시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 인하를 유도해왔다. 2020년 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2월과 4월 두 번 1년만기 LPR을 각각 낮췄으며 이어 20개월 만인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달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특히 1월엔 지난 2020년 4월 이후 처음 5년 만기 금리를 조정했고, 5월에도 한차례 낮췄다.

중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만큼 중국의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강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며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1년물 금리 인하폭은 예상보다 크진 않았다. 중국과 미국 간 정책 금리 차가 커지면 자본 대량 유출, 위안화 가치 및 주가 급락 등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중국 당국에는 부담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로 떨어졌고, 7월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각각 2.7%, 3.8%를 기록, 전망치를 모두 하회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장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0.9% 하락하며 2015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1~7월 누적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은 -6.4%에 머물렀다. 집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의 비중은 30% 정도로 추정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가 계속되면 성장률 반등도 쉽지 않다는 의미다.

원빈 중국민생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득이 줄고 채무 부담이 커지는 상황 속에 정책 금리를 낮춰 LPR 금리를 인하하면 소비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5년물의 금리 인하가 주택담보 대출 조건 개선 작용을 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 효과를 내기 위해선 지속적인 관련 종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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