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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관련해 재고목록 작성 등 보다 효율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는 EU 내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무기 밀수·밀매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졌다. 같은 날 EU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인 몰도바에 ‘지원 허브’를 설치해 무기 밀매 방지를 위한 전문지식 제공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 서방 국가 정부 관계자는 “무기들은 폴란드에 도착한 순간부터 트럭, 밴, 자가용 등에 실려 우크라이나 각지로 분배되는데,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심지어 우크라이나 내부에 머무르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니 데니스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보낸 미국 무기 등이 (테러단체 등) 잘못된 곳에 넘어갈 수 있다는 상황을 감안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방위기술을 보호하고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가) 악용되거나 불법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관련 논의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들의 도움을 받아 더욱 광범위한 무기 감시·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리 사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무기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대내외 흐름을 감시·감독하고 있다”며 “서방의 무기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러시아의 정보 공작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