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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사흘 뒤인 지난달 4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거래를 시도했다. 뉴욕 연은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소속 12개 은행 중 한 곳으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해외 결제 편의를 위해 달러 자산을 예치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쿠데타 직후 미국 제재를 예상한 군부는 미국 연은에 맡긴 거액의 돈을 미리 옮기려 한 것이다. 아웅산 수치 정권 각료들을 구금하고 은행장도 교체하며 미얀마 중앙은행을 장악한 터였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경에 의해 최소 54명이 미얀마에서 사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군부가 실탄을 동원해 반 쿠데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결과 하루만 최소 34명이 사망하는 등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 보다도 사망자가 많다. 현재까지 1700명 이상이 구금됐고 언론인도 29명 넘게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