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폐암신약 '레이저티닙' 임상시험 결과 美 학회서 발표

환자 절반 이상에서 암 크기 30% 이상 감소
  • 등록 2019-06-03 오전 9:55:58

    수정 2019-06-03 오전 9:55:58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유한양행(000100)은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신약 레이저티닙(YH25448)의 임상1/2상 시험 연구결과를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차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레이저티닙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FGR) 유전자에 대해 기존 치료제를 쓴 뒤 생기는 T790M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다.

ASCO에서 포스터로 발표된 이번 연구는 항종양 효과의 영상 판독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상의학 전문의가 독립적으로 중앙 평가한 결과가 처음 실렸다.

전체 127명 환자 중 암 크기가 30% 이상 줄어들어 객관적 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ORR)은 54%였고,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T790M 돌연변이 양성 환자에서는 57%였다.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 상태를 보인 환자는 3명이었다.

암이 작아진 채 크기가 유지되는 반응기간(DOR)의 중앙값은 전체 환자에서 15.2개월이었다. 중앙평가에 따른 무진행생존기간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무진행생존기간은 암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으로 항암제의 효과를 평가하는 중요 지표 중 하나다. 레이저티닙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전체 환자에서 9.5개월, T790M 돌연변이 양성환자에서는 9.7개월이었다. 추가분석에서 레이저티닙 120㎎ 이상의 용량을 쓴 환자에서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2.3개월까지 길어졌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240㎎ 용량으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최신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레이저티닙의 투여와 관계 없이 가장 빈번히 생기는 이상반응은 발진(30%), 가려움(27%), 변비(20%), 식욕감소(19%), 설사(14%)로 나타났고, 이상반응 때문에 투여를 중단한 환자는 전체의 3%, 레이저티닙 투여와 관련 있는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3%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임상1/2상 시험을 미국으로 확장하는 폐암 대상 임상1상 시험을 지난 5월 3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미국에서의 환자 모집은 올해 3분기 중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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