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결후 한국 기업들도 뒤늦게 따라 나섰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위치 정보를 비롯해 음성 같은 생체 정보 수집이 엄격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구글과 아마존과 비교하면 출발선에서부터 뒤쳐져 있습니다.
이는 기술 격차로도 확인됩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AI 기술 수준은 미국 기준(100)으로 중국이 81.9, 한국이 78.1로 평가됩니다. 중국은 2016년부터 한국의 기술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
세계 최고 AI기업은 구글입니다. 구글은 세계 1위 검색 엔진이란 이점 덕에 데이터 수집에도 유리합니다. 전세계에 구축된 클라우드망과 구글이 자체 개발한 딥러닝용 반도체 덕에 가장 빠르게 AI 혁신을 하고 있습니다.
투자액만 놓고 봤을 때 이런 구글의 수준을 뛰어넘는 기업이 있습니다. 중국의 알리바바입니다. 미국 아마존을 뛰어넘고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이 된 알리바바는 지난 2017년부터 해마다 17조원을 AI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구글’ 격인 바이두도 수천명의 AI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이들 기업과 큰 격차를 보이고있습니다. 자회사 라인 상장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네이버가 2017년부터 매해 5000억원 정도를 AI 등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도 AI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세계 선두 기업과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입니다.
AI 인재를 놓고 봤을 때 한국과 선도 국가 간 격차는 커집니다. AI 분야 석박사급 고급 인력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관련업계 전언입니다.
국내 시장이 협소한데다 AI 암흑기에 정부의 지원이 줄면서 연구 환경 전반이 취약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됩니다. 1980년대부터 2010년대 이전까지 AI분야 연구자들도 상당수 타 분야로 갔다고 합니다.
이 같은 격차에 정부가 나섰습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 5월 AI 기술력 확보를 위해 2022년까지 약 2조2000원을 투자하는 R&D로드맵을 마련했습니다. AI 기술 인재를 50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이 같은 안에도 기업들은 시큰둥합니다. 그보다도 ‘데이터 수집 규제 완화’가 더 필요하다는 인식입니다. 한 예로 카카오는 개인정보 보호와 사용자 불안을 이유로 카카오톡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대화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화형 인공지능의 발달을 스스로 거부한 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