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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그린리본 마라톤에선 20km 하프마라톤(남·여)과 10km 단축마라톤(남·여·커플), 10km 2인 혼성마라톤(커플런), 5km 단축마라톤, 5km 단축마라톤(3~4인 패밀리런) 등으로 나뉜 코스를 3300여명의 참가자들이 뛰었다. 하프코스는 여의도이벤트광장에서 출발해 서강대교, 양화대교, 성산대교, 가양대교, 마곡철교를 반환해 다시 여의도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연인·가족·직장동료와 함께한 마라톤
이날 대회에선 연인과 친구, 가족, 직장동료 등과 함께 참석한 참가자들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대회 시작 3시간 전부터 여의도이벤트광장 분수대·수로에 발을 담그거나 잔디밭 위에 앉아 소풍을 겸한 시간을 가졌다.
5km 3~4인 패밀리런에 참여한 정유진(28)씨는 “가족들과 오랜만에 나들이도 할 겸 즐겁게 주말을 보내기 위해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이번 마라톤을 신청했다”며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데리고 나와서 같이 코스를 뛸 예정이다. 즐기러 온 만큼 끝까지 코스를 뛰어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5살인 딸을 유모차에 태운 채 5km 3~4인 패밀리런에 도전한 부부 여윤미(39)·심윤찬(37)씨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자다.
5살 아들과 함께 3년째 그린리본마라톤대회 5km 코스에 참여한 직장인 심태섭(37)씨는 “평소 잦은 야근 때문에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하는데, 달리기를 좋아하는 아들과 매년 이렇게라도 같이 마라톤 대회에서 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달리기 좋아요”라고 수줍게 말하는 아들은 아빠에게 안겨 기념사진을 찍었다.
직장동료와 함께 5km 코스를 뛸 예정인 김경희(29)씨는 “못해도 2년에 한 번 정도는 꾸준히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등 운동을 좋아한다. 하프 코스와 10km 코스에 참여하기도 했다”며 “오늘은 5km 코스이기 때문에 크게 무리 없이 완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라톤 대회에 이어 열리는 콘서트에 참여하는 아이돌을 보기 위해 참여한 10대 팬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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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날 마라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오후 1시부터 실종사건 예방을 위한 지문, 연락처 등을 사전에 입력하는 ‘사전등록제도’ 홍보부스를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설명했다.
사전등록제도는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 장애인, 치매질환자 등이 실종됐을 때 신속하게 찾기 위해 지문과 사진, 연락처 등 정보를 미리 경찰에 등록해 놓는 제도다. 2012년부터 실종아동법에 근거해 실시하고 있는 이 제도는 2017년 3월 기준 320만여명이 등록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추적관리를 한 결과 등록된 실종자 157명을 집으로 되돌려 보냈다.
어린이재단도 부스에서 마라톤 대회 참여자를 대상으로 보호자가 확인되지 않은 아동과 지적·정신·자폐성 장애인, 보호시설의 입소자였던 무연고 아동, 실종 당시 만 18세 아동이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부모를 찾는 ‘유전자 채취 의뢰’를 알리는 캠페인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