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에 찌든 미혼남녀 "연애보다 집이 더 좋아"

  • 등록 2016-06-29 오전 10:45:28

    수정 2016-06-29 오전 10:45:28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직장인 미혼남녀 10명 중 8명은 ‘번 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이로 인해 연애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업체 가연은 전국 직장인 미혼남녀 482명(남262명, 여220명)을 대상으로 ‘번 아웃 경험과 연애의 상관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가 ‘번 아웃’ 증상을 느꼈으며, 이들 중 62%는 해당 증상이 ‘연인과의 애정전선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번 아웃’이란 ‘에너지를 소진하다’는 뜻으로 의욕적으로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증, 건망증, 자기혐오 등에 빠지는 현상이다.

특히 완벽을 중시하는 경쟁사회 속 극도의 피로와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직장인들이 더욱 빠지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번 아웃이 연애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데이트가 무미건조하고 빨리 들어가 쉬고 싶을 때(38%)’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전에는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었지만 요즘은 화를 참을 수 없을 때(22%)’,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20%)’, ‘기념일, 사소한 일상 등 애인의 말이 기억나지 않을 때(15%)’ 등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은 여유시간이 생기더라도 연인과의 데이트보다는 자신만의 휴식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번 아웃을 경험한 미혼남녀의 42%가 평소보다 퇴근이 빨라질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집에서의 휴식’을 택했다.

뒤이어 ‘친구·애인과의 만남(31%)’, ‘영화 등 문화생활(17%)’, ‘운동(6%)’, ‘기타(4%)’ 등이 손꼽혔다.

아울러 ‘애인에게 핑계를 대서라도 주말에 쉬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답한 미혼 직장인 역시 58%에 달했으며, ‘선호하는 데이트 코스’ 1위로 ‘휴식(34%)’이 차지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조사를 담당한 가연 담당자는 “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힘든 일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서 앓다가 마음의 병을 키우는 직장인 미혼남녀가 많다”며 “모든 것이 무기력해지는 때일수록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연인에게 말하거나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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