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브렌시스’는 12월1일부터 보험상한가 14만1967원을 적용받고 국내 시장에 발매된다. 브렌시스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사용되는 약물로 화이자의 ‘엔브렐’을 본떠 만든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셀트리온(068270)의 ‘램시마’에 이어 국내업체가 개발한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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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자발적으로 떨어뜨린 이유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바이오시밀러가 발매되면 오리지널도 70%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엔브렐을 판매 중인 화이자가 ‘가격 30% 인하’에 대한 재평가를 요청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내년 1월1일부터 엔브렐의 가격은 30% 깎인 14만9439원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환자들에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브렌시스의 가격을 결정했다. 유사 약물의 약가 현황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가격 차이가 5%에 불과해 브렌시스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진이 오랫동안 사용한 오리지널 의약품과 시장에 갓 진입한 복제약의 가격이 유사하다면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오리지널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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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약값 지원은 램시마의 표면 약가를 내리지 않으면서 저렴하게 공급하려는 효과를 기대한 전략이다. 레미케이드라는 경쟁약물이 팔리는 상황에서 제약사가 환자에 약값을 직접 지원하면 부당고객유인행위로 지목받을 수 있어 제3자를 통한 약값지원 방식을 구사했다..
그러나 약값 지원 절차가 까다로워 신청 환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셀트리온은 2012년 10월부터 10명의 환자에만 약값을 지원하고 약값 지원을 사실상 중단했다.
세계시장의 1%에도 해당하지 않는 한국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과 보험약가가 비슷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본 무대인 해외시장에서 유리한 가격을 받으면 된다는 계산인 셈이다. 실제로 상당수 국가에서는 오리지널의 가격이 국내보다 비싸 셀트리온이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많다. 램시마는 해외에 진출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레미케이드보다 20~30%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1월 시판 허가를 받은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허가 받은지 2년 가까이 보험 등재를 하지 않은 이유도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먼저 발매를 시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셀트리온이 허쥬마의 보험 등재를 하지 않아 오리지널인 허셉틴의 약가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 국내 시장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셀트리온 측은 “허쥬마의 효능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조기 유방암에 대한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는 신약에 근접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약가를 더욱 우대해줄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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