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올 하반기 전국 집값이 소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일 ‘2014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1%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최근 소비 심리 및 투자 수요 위축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와 주택 시장 주요 지표들의 악화로 “하반기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로 요약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집값 상승률도 상반기 수준(0.78%)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5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고, 4월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8주째 떨어지고 있는 점을 구매 수요가 소진된 주요 근거로 거론했다. 연구원이 자체 집계하는 주택사업환경지수와 국토연구원의 주택소비심리지수 모두 지난 2분기(4~6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시장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는 배경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주택 거래량과 공급 물량은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위축이 심화하고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 미분양 부담이 커져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베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하반기 전국 주택 전셋값의 경우 2% 안팎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상반기(1.86%)와 비슷한 상승률을 점친 것이다. 올해 아파트 예상 입주 물량이 약 28만5000가구로, 전년(20만9000가구) 대비 36.4% 늘어나는 점도 전세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구원은 전셋값이 매매가격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시장 불안정성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시장 정상화를 위해 국회가 규제 완화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고, 금융·조세 규제도 추가로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