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상'수상자에 김은준 교수 등 선정

  • 등록 2013-02-05 오후 12:00:00

    수정 2013-02-05 오후 1:56:56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청암재단은 5일 ‘2013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로 김은준 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청암과학상), 윤병훈 양업고등학교 초대교장(청암교육상), 서영남 민들레국수집 대표(청암봉사상)를 각각 선정했다. 청암재단은 포스코가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했다. ‘청암(靑岩)’은 한국의 철강산업을 일군 ‘철의 사나이’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호로 청암재단 초대 이사장을 그가 맡기도 했다.

김은준(사진·49) 교수는 뇌과학 분야에서 최대 관심사인 신경세포의 시냅스 생성원리를 규명하고 시냅스 단백질과 뇌신경 정신질환과의 관련성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과학자로, 지난 2005년 하버드대 연구원 시절 시냅스를 구성하는 특정 단백질 (PSD-95)을 최초로 발견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했다.

그 뒤로도 20여 개의 시냅스 단백질을 추가로 발견해 뇌 과학분야 권위자로 주목을 받았고 작년에는 자폐증의 유전적 원인과 발병 원인을 규명해 약물 부작용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는 등 뇌 질환 발병 원리 이해와 앞으로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민경찬(연세대 교수) 청암과학상 선정위원장은 “김은준 교수는 시냅스 단백질과 뇌신경 정신질환과의 관련성 연구를 선도하는 뇌 과학 분야의 선두 주자로 한국 과학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에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청암교육상에 선정된 윤병훈(63) 양업고등학교 초대교장은 학교 부적응, 학습부진으로 중도 탈락한 학생들을 위해 지난 97년 대안학교인 양업고등학교를 설립해 15년간 강압식이 아닌 ‘사랑과 배려, 소통과 기다림, 자율과 책임’의 차별화한 인성교육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교장은 책도, 교실도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담배를 뺏지 않고 오히려 컨테이너 박스로 흡연터를 만들었고,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 7년 만에 학생들 스스로 흡연터를 철거하고 흡연과 폭력없는 학교를 만들었다. 부적응아가 모인 학교라는 초기의 선입견을 깨고 현재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갈 수 있는 명문고로 탈바꿈시켰으며 국내와 해외 우수대학에도 다수 진학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청암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영남(59) 민들레국수 대표는 25년간의 가톨릭 수사 생활 후 지난 2003년 300만원으로 인천 동구 화수동에서 무료급식소인 ‘민들레국수집’을 부인과 함께 운영하며 노숙인·장애인·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10년간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사양하고 순수 개인후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에 7~8명의 자원봉사자들 도움으로 4~500명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서대표는 소외계층을 위해 묵묵히 선행해 온 공로와 노숙자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자활 모델을 구축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은 내달 27일 오후 6시, 포스코센터 1층 아트리움에서 열리며, 부문별로 수상자에게 상금 2 억 원을 각각 수여한다.
(왼쪽부터)윤병훈 초대교장, 서영남 대표.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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