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근화제약(002250)이 미국 복제약 전문회사 알보젠에 인수됐다. 알보젠은 신주발행과 근화제약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 인수를 통해 지분 50.5%를 매입했다. 이에 앞서 녹십자(006280)는 이노셀을 인수했고, 한독약품(002390)은 제넥신의 인수를 예약한 상태다.
상위제약사간 대형 M&A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동아제약이 삼천리제약을 인수한 이후 제약업계가 2년 만에 다시 M&A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그동안 제약업체 간 M&A는 소극적이었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이 복제약 중심의 유사한 사업을 영위해 왔다. “서로 합쳐도 시너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특정 제품에 대한 공동 마케팅 정도만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 초 단행된 약가인하, 몇 년째 지속되는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영업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M&A 시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약 개발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우수 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중소업체들이 매물로 쏟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현재로선 한독약품과 녹십자의 사례와 같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M&A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동아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상당수 상위제약사들은 바이오벤처와 제휴를 맺고 바이오 분야에 뛰어든 상태다. 이노셀처럼 우수 신약 과제를 확보했지만 자금난에 허덕이는 바이오업체는 어렵지 않게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기업의 제약사 인수 여부도 관심거리다. 최근 몇년간 삼양사, CJ제일제당 등 제약업계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호시탐탐 인수 대상을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은 유풍제약과 한일약품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다만 현재 제약산업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대기업들이 제약사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는 의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약가인하 등의 악재로 제약사 운영을 포기하는 업체가 속속 등장할 수 있다”면서 “근화제약처럼 창업주가 아니거나, 오너 2·3세가 경영하는 제약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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