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형마트 2위 등극..유통업계 지각변동 예고

하이마트 인수시 매출 12兆 육박..이마트 턱밑까지 추격
가전제품 구매력 획기적으로 높아져..다른 계열사도 혜택
  • 등록 2012-07-04 오후 2:46:41

    수정 2012-07-04 오후 5:49:14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7월 05일자 3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이학선 최승진 기자] 롯데그룹이 하이마트(07184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유통업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품에 안을 경우 오는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 청사진에 한발 다가서게 된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하이마트 인수는 이러한 비전에 새로운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대형마트 분야에서도 지각변동을 예상해볼 수 있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단숨에 가전유통분야 1위를 포함해 대형마트업계 1위 등극을 노릴 수 있다.

현재 대형마트 1위를 점하고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해외법인을 포함해 14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 뒤를 홈플러스(11조5000억원)와 롯데마트(9조8000억원)가 따라가는 구도다. 그러나 롯데가 지난해 3조4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하이마트을 인수하면 두 회사의 합산매출은 13조원을 넘는다. 2위인 홈플러스를 제치고 이마트를 턱 밑까지 추격하게 되는 셈이다. 또 롯데마트가 운영 중인 가전유통매장 디지털파크의 볼륨을 키워 눈으로 보이는 사세 확장도 가능하다.

하이마트 인수로 가전제품 제조사와 협상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도 롯데로선 매력적이다. 가전양판점 시장은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을수록 이익이 커지는 일종의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작동한다.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에 성공하면 기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760여개에다 하이마트 314개 점포까지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체인화 점포를 구축, 구매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롯데홈쇼핑과 롯데닷컴 등 다른 계열사들도 덕을 볼 수 있다. 하이마트의 구매력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전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롯데카드까지 가세하면 하이마트 인수로 인해 롯데가 얻게 될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2위가 된다는 상징성과 하이마트의 바잉파워 등을 감안하면 롯데로선 하이마트 인수가 나쁜 선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 2010년 이후 바이더웨이, GS스퀘어 및 GS마트, CS유통, 그랜드백화점 등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해왔다. 롯데가 국내외 기업인수에 쏟아부은 금액만 최근 5년간 6조원이 넘는다. 이번에 하이마트를 인수하면 이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선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대금이 1조2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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