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나는 장세 당분간 지속..바벨 전략 써라"

동부자산, 코스피 예상범위 1500~1850
"애플 혁신 끝났다고 보기 이르다"
  • 등록 2011-10-06 오후 2:26:36

    수정 2011-10-06 오후 2:26:36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동부자산운용은 당분간 변동성 심한 장세가 불가피하다며 기존 주도주와 방어주를 균형있게 나눠담는 전략(바벨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연말까지 코스피가 1500에서 18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제시했다.

오재환 동부자산운용 CIO(부사장)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시가 궁극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방향성에는 의문이 없지만 최소 올 연말까지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출렁이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부사장은 "유럽 재정위기는 본질이나 내용이 이미 알려져있는데 뾰족한 해결법이 없다는 점 때문에 시장이 불안해하는 것"이라며 "결국 해결법을 찾아가기는 하겠지만 고통과 인내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그리스는 국민성이 우리나라와 달라 국가 부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그리스 부도는 확정적이지만 그 영향이 유럽 전체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초까지도 유럽국들의 채무 재조정 국면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할 것"이라며 "채무가 조정되는 가운데 이벤트가 하나씩 터지면서 증시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 부사장은 코스피가 연말까지 1500~185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PBR 0.9~1.2배를 적용한 수치다.

그는 "이렇게 변동성이 심할 때는 특정 업종에 베팅하기보다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짜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존 주도주와 방어주를 혼합하는 방식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시가 크게 빠졌을 때 항상 초과수익을 냈던 낙폭 과대주나 고환율 수혜가 기대되는 IT주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정유나 화학은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기호삼 주식운용본부장은 애플의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내 IT 기업들의 일방적인 수혜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 본부장은 "아이폰4S가 나오면서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LTE 관련 부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폰5를 내놓는 것은 애플에 부담이었을 것"이라며 "LTE 시장이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애플이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의 제품이나 콘텐츠 등에서 탁월한 통찰력을 발휘해 온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특유의 창의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애플의 혁신이 끝났다고 폄하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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