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펀드환매 물량에 밀려 177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 힘을 내 가까스로 보합권을 지켜냈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4포인트(0.07%) 하락한 1789.26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에 국내증시도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며 방향을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였다.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지만 기관, 특히 투신권에서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지수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장 막판 기금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관의 매도물량을 줄였고, 외국인도 매수에 가담하며 한때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1621억원을 순매수 했다. 개인도 6거래일 만에 매수우위로 926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2581억원 순매도세였다.
프로그램을 통해 유입된 1730억원의 순매수세도 지수 방어에 도움이 됐다.
은행, 음식료품, 증권, 건설업이 1% 넘게 올랐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4대강 사업에 찬성 입장을 밝히자 삼호개발(010960) 등 관련주들이 오랜만에 힘을 냈다.
화학주도 1% 올랐다. 한화케미칼(009830)이 중국 태양광업체 인수 소식에 장 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금호타이어(073240)는 감자 계획을 공시한 후 부담감 해소와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공급가격의 폭등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면서 남해화학(025860), KG케미칼(001390), 조비(001550) 등 농업·비료관련주들이 폭등했고, 하반기 태양광 테마가 유망하다는 증권가 전망이 제기되며 OCI(010060), 웅진에너지(103130) 등 관련 주가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반면 기계업종은 2% 넘게 떨어지며 장중 지수에 부담을 키웠다.
두산중공업이 최저가 입찰자격으로 수주가 확실시 됐던 사우디 라빅화력발전소 사업이 재입찰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두산중공업(03402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 두산그룹주들이 급락했다.
생명보험주도 덩달아 약세를 나타냈다. 공모가를 회복하며 승승장구 하던 삼성생명이 6거래일 만에 반락했고, 대한생명(088350)과 동양생명보험(082640)도 1% 넘게 밀렸다.
전일 동반 강세를 나타냈던 IT주는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약세였다. 다만 삼성SDI(006400)는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한가 9개를 포함해 36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418개 종목이 내렸다. 9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3억304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5조72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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