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e스포츠협회 완전 배제하진 않는다"

"e스포츠 활성화 우선..협회·게임단과 관계 유지"
`스타2`경기 곰TV 통해 전세계 송출..고화질도 준비
  • 등록 2010-05-27 오후 1:57:47

    수정 2010-05-27 오후 6:39:40

[이데일리 김진주 기자] "그래텍과 독점계약을 맺었지만 e스포츠협회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e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해 협회를 비롯해 프로게임단, 방송사들과 협력할 것이다"

한정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북아시아 대표는 27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블리자드는 인터넷방송 `곰TV`를 운영하는 그래텍과 스타크래프트 등 e스포츠 대회와 방송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이날 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그래텍 곰TV가 독점 권한을 가지게 됐지만 협회와도 계속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텍과 e스포츠 및 방송 중계권에 대한 독점계약을 맺었지만 협회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기존에 e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던 케이블TV 방송사들도 그래텍과 새로운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까지 열리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 대해선 묵인하기로 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독점계약을 체결한 그래텍과 별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야 대회 진행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한정원 대표와 배인식 그래텍 대표, 폴 델라 비타 블리자드 글로벌 커뮤니티 및 e스포츠 총괄 선임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협상의 주안점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e스포츠산업의 활성화다. 스타2를 통해 e스포츠를 전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스타2가 전세계에 동시 출시되고 우리가 e스포츠 준비를 잘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앞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와 관계는.

▲협회와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대화했다. 이번 계약이 협회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협회, 팀, 게이머, 방송사들과 협력할 것이다. 이들의 참여가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하는데 중요하다. 그들과 우리는 함께 e스포츠 시장을 키워나가는 파트너가 될 것이다.

-기존에 e스포츠를 중계하던 케이블TV 방송은 어떻게 되나.

▲이번 협약으로 대회 토너먼트 개최와 방송 독점 계약뿐만 아니라 서브 라이선스 권한도 확보했다. 이번 협상은 독점 계약이지 독식 계약은 아니다. 기존에 e스포츠를 중계하던 방송사는 우리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면 된다.

-e스포츠 산업을 위해 협회나 팀을 만들 예정이 있는가.

▲협회 사무국을 비롯해 게이머, 팀, 방송사와 다같이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대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이런 계획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

-e스포츠 경기 방송을 곰TV를 통해 전세계에 송출하나.

▲곰TV와 블리자드는 스타2를 이용해 e스포츠를 전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의 훌륭한 e스포츠 영상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발전된 e스포츠 산업도 소개할 것이다.

-케이블과 곰TV 방송기술은 차이가 있다.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기존 방송 설비로 스타2 화려한 그래픽을 표현하기 어렵게 됐다. 우리는 HD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TV는 하드웨어를 구축해야 하지만 컴퓨터는 그럴 필요 없다. 오히려 화질에 대해 더 좋은 게임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 걱정 안한다.

-그래텍과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협상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안하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협상 조건과 협상과정 등 전반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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