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경인기자] 11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했다. `어닝시즌`의 막을 연 주요 기업들이 대거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엘피다 메모리의 1분기 실적이 증시 전반에 찬바람을 불어 넣었다. 게다가 중국의 반일감정이 격화되고 있어, 중국 관련주들도 약세장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만 주식시장에서는 캐세이 파이낸셜 홀딩스 등 금융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또한 판가 하락으로 반도체 관련주들의 실적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비중있게 제기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전일 대비 1.1% 하락한 1만1745.6로 마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토픽스 지수도 0.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세계 5위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엘피다 메모리는 이날 2004회계년도(04년4월~05년3월) 순이익이 81억엔으로 예상치인 120억~160억엔을 크게 하회했다고 밝혔다. 엘피다의 주가는 전일비 5% 급락했다.
엘피다의 실적 부진으로 `판가하락이 기업 실적을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재부각됐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인 세계 최대 컴퓨터 메모리칩용 장비업체 어드밴테스트가 1.4% 하락했고, 도쿄일렉트론도 2.4% 내려섰다.
위 반 유 OCBC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수요 회복이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되기 전까지는 기술주에 대해 강하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 하락은 산업 전반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반일감정이 격화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일감정이 일본 제품에 대한 보이콧으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세계 2위 건설장비 제조업체 코마쓰가 3.1% 급락했고, 히다치 컨스트럭션 머시너리도 2.9% 뒷걸음질 쳤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전일 보다 0.7% 내린 5979.52로 마감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보고한 캐세이 파이낸셜 홀딩스와 후아 난 파이낸셜 홀딩스가 약세장을 주도했다.
대만 1위 금융사인 캐세이 파이낸셜 홀딩스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비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후아 난 파이낸셜 홀딩스는 1분기 순이익이 22% 줄었다. 양사는 각각 1.1%, 1% 하락 마감했다.
사이먼 차오 프레지던트 투자신탁 펀드매니저는 "부진한 1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의 확신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종업체 LG필립스LCD의 실적 부진의 여파로 평면 디스플레이 업체인 AU옵트로닉스와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도 각각 2.8%, 3.5% 급락했다.
한편 한국시간 오후 3시57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0.25%,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0.75% 하락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타임스(ST)지수 또한 0.0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