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전남)=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희생된 179명 중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 5명의 DNA을 정밀 조사해 빠른 시일 내 신원을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애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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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3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고 “희생자 179명 중 4분은 전날 밤 시신이 확인돼 인도했고 175명을 냉동 컨테이너에 안치했다”며 “이들 중 170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5분은 아직 확인 안된 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수습 당국은 아직 시신을 검안·검시하지 못한 32명 중 신원이 확인된 27명에 대해 유가족들이 원할 경우 시신을 즉각 인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날 시신을 인도받은 4명은 외국인 희생자 1명, 내국인 희생자 3명이다.
국토부는 이날 내 미확인 희생자 5명의 신원을 확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확인 되지 않은 5명에 대해서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금일 중 확인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원이 확인되더라도 유가족들에게 즉각 시신이 인도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항공기 대형 사고 특성상 훼손이 심각한 희생자들의 경우 전체 시신 중 일부를 여전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감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족 대표단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신원이 확인된 분들은 나갈 수 있다”며 “모든 시신들의 DNA가 확인이 될 때까지 기다릴 분들은 기다려도 되고 빠르게 장례를 치를 분들은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모든 시신들에 대한 DNA 검사 결과를 내년 1월 3일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원호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본의아니게 저희가 약속드렸던 것보다 신원 확인이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오류가 없게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내년 1월 3일까지 1차 DNA 검사가 나올 때까지 확실하게 하겠다”며 “이후 오는 6일부터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유가족 측은 미리 시신을 인도한 뒤 추후에 DNA 검사로 확인된 시신의 일부의 장례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논의되고 있는 방법은 정부 측의 합동장례식이나 유족들에게 개별 인도 등의 방식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