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TV토론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지지율 역전을 일으킨 후보가 있는가 하면, 자멸에 가까운 실언으로 당선권에서 멀어진 후보도 있다.
국내 TV토론은 1997년 대선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인제 당시 국민신당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외양과 잠바 차림으로 돌풍에 가까운 주목을 받았다.
|
2007년 대선은 압도적인 정권 교체 여론 속에 TV토론이 흥행몰이를 하지 못했다.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강세 속에 ‘싱겁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TV토론이 매웠던 때는 2012년이었다. 박근혜-문재인-이정희 3자 토론에서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 이름 ‘다카키 마사오’를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을 부각해 박 후보를 흔들려는 의도였다. 이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라고 발언까지 했다. TV토론에 걸맞지 않은 발언이라는 관전평이 있었지만 박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 표의 결집을 낳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경선 토론 과정에서 실언 논란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스캔들 의혹을 반박하면서 “바지를 벗을까요?”라고 해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을 만들지 못했다”라는 말을 해 ‘세상 물정 모른다’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또 윤 후보는 손바닥에 ‘왕(王)’자를 한자로 쓰기도 했다. 윤 후보가 무속·주술 논란에 휩싸이게 되는 시작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