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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 시각) 해리스 전 대사와 지난달 서울 중구 미 대사관저 하비브하우스에서 가진 인터뷰를 공개했다. 해리스 전 대사가 퇴임하기 전 응한 사실상 마지막 인터뷰다.
해리스 전 대사는 “한일간 역사적 갈등이 불거졌을 때 개인적으로 이렇게 많이 시달릴 줄 몰랐다”며 “일부 인종 차별에 대해 놀랐다”고 했다.
2018년 7월 부임한 해리서 전 대사는 부임 직전까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맡았던 군 4성 장군 출신이다.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문재인정부와 달리 그는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강경파에 속해 이를 비판적으로 보는 정치권과 시민단체과 갈등을 빚었다.
결국 그는 지난해 서울 종로구의 한 이발소를 찾아 콧수염을 면도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상시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 이같은 비난을 인식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해리스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이루어진 세 차례 미·북 정상간 회동에 대해서는 “나는 어려서 공상 과학 소설을 읽었지만 이런 일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미 정상 회동은 미리 알았던 당국자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미국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공격이었고 분명히 끔찍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몇몇 국가들은 당시 사태에 대해서 즐거워하겠지만, 미국은 결국 더욱 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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