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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미국기업들의 부품 공급을 허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안보 문제를 단서조건을 제시해 양국의 협상 전개에 따라 화웨이 문제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시 주석과 우리(미국)의 하이테크 업체들의 요청에 따라, 국가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중국 기업 화웨이가 그들(미국 IT기업)로부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화웨이 제재를 완화하겠다면서도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제시해 언제든 재개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이미 화웨이는 대량의 미국 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거래를 계속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가 안보에 문제가 없는 제품에 대해 장비나 설비를 계속 팔아도 좋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화웨이가 블랙리스트(거래 제한 명단)에서 제거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지금 당장 대답하고 싶지 않다”라고 답을 피했다.
양국의 협상 전개에 따라 화웨이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미국 내 반(反) 화웨이 기류도 여전하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화웨이는 중국을 공정한 행동을 하도록 만들기 위한 우리의 몇 안 되는 지렛대 중 하나”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제재를) 그만둔다면,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바꿀 우리의 능력을 극적으로 훼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헐값에 처분한다면, 우리(의회)가 입법을 통해 제재를 되살려내야 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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