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기대 커지는 부품산업]②코오롱, 양산 준비 끝…SKC, 생산→코팅 일관체제 구축

화웨이·샤오미·LG전자 등도 가세 예고
상용화 임박에 투명 PI 필름 ‘들썩’
코오롱·SKC·日 스미토모 3파전
  • 등록 2018-11-11 오후 7:49:00

    수정 2018-11-11 오후 7:49: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폴더블폰 시장을 잡아라.” 요즘 화학소재업계 관심은 접는 스마트폰(폴더블폰)에 쏠려 있다. 내년 양산화를 밝힌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출시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관련 필름 소재 시장을 둘러싼 화학사들의 한판 승부도 예고된다.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수십만 번 접었다 펴도 흠집이 남지 않는 특성 때문에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노란빛을 띠는 기존 PI필름과 달리 유리처럼 투명해 ‘접는 유리’라고도 불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투명PI필름 시장에서 생산기술을 확보한 업체는 코오롱인더스트리, SKC, 일본의 스미토모화학 등 3개사다. 이들은 폴더블폰 상용화 시점에 맞춰 제품 양산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은 당장 내년엔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년 내에 급격히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존 스마트폰이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등의 시장을 흡수한 것처럼 폴더블폰도 태블릿이나 노트북PC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2019년 320만대에서 2022년 5010만대로 3년만에 16배 폭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일단 코오롱인더는 10년간의 연구 기간을 거쳐 세계 처음으로 투명 PI필름 양산 준비를 마친 상태다. 폴더블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코자 900여억원을 투자해 올 상반기 경북 구미공장에 투명 PI 베이스필름 설비 구축을 끝냈다. 생산능력은 연산 100만㎡ 규모로, 사이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폴더블폰 3000만대에 적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 회사는 올해 수차례 열린 일반 투자자 및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현재 폴더블 패널을 개발하는 거의 모든 업체에 시험(테스트) 제품을 공급하거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왔다.

SKC는 2019년 상반기 내 신규설비를 도입하고 10월께 상업화를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총 850억원을 투명 PI 필름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SKC는 지난 6월 필름가공전문자회사 SKC 하이테크앤마케팅과 함께 SKC 진천공장에 투명 PI 필름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미토모는 아직 투명 PI필름 양산 설비를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필름 코팅 기술에서는 3사 중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업계는 폴더블폰 시장 수요가 높아 휴대폰 제조사들이 대규모 양산에 들어가면 코오롱인더에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명 PI필름 초도 물량을 삼성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스미토모는 현재 파일럿 설비만 갖추고 있어 소규모 물량에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증권업계선 스미토모 필름이 적용된 삼성 폴더블폰 초도 물량을 약 1만대 미만 수준으로 관측한 바 있다.

다만 코오롱 측은 “고객사와 비밀 유지 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샤오미·LG전자 등의 폴더블폰 출시도 임박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스마트론 제조사들이 ‘수요 정체’라는 난제에 맞닥뜨리면서 폴더블폰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공개 시기는 내년 초에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일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신생업체 욜로에 폴더블폰 최초 타이틀을 빼앗은 만큼 기업들이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접었다 펼 때 어떤 식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혁신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할지가 관건인 만큼 멀티태스킹(다중작업) 경험에 그쳐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께를 축소해주고 유연성과 내구성은 올려주는 기술 부품, 소재에 주목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노트북, TV 등에서도 투명 PI필름을 채용한 디스플레이로 대체될 경우 시장규모가 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신생업체 로욜이 선보인 폴더블폰 플렉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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