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노버, 日 후지쯔 PC사업 삼킨다

“합작사 설립 후 절반 이상 출자..이달 안에 마무리”
후지쯔는 향후 IT 서비스에 집중
  • 등록 2016-10-06 오전 10:07:04

    수정 2016-10-06 오전 10:08:0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전자기업이자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가 일본 후지쯔의 PC 사업부를 인수한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레노버가 후지쯔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지분 절반 이상을 출자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양사는 후지쯔그룹에서 PC 기획과 개발·생산을 담당하는 부서를 이관하는 방안과 레노버가 후지쯔의 노트북 자회사에 절반 이상을 출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협상은 이르면 이 달 안에 마무리 된다.

후지쯔는 ‘FMV’브랜드를 통해 지난해 전세계 400만대를 출하한 대기업으로 일본 시장 점유율도 16.7%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스마트폰에 밀려 PC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중국과 대만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뒤지며 100억엔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후지쯔는 레노버에 PC사업을 넘기는 대신 IT 서비스 등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미 후지쯔는 지난 2월부터 PC사업을 분사해 소니 바이오(VAIO)나 도시바 등과 합병하는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방안이 불발되며 결국 중국 자본인 레노버를 택하게 된 것이다.

레노버는 후지쯔의 사업 규모를 확대해 부품 조달과 제조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아울러 후지쯔 PC 사업을 손에 넣게 되면 일본시장 점유율이 40%를 넘게 되는 만큼, 일석이조라는 계산이다.

레노버는 지난 2011년 NEC와 합작사를 설립해 단숨에 일본 PC 시장 선두로 떠오른 바 있다. 이후 지난 7월엔 레노버가 NEC로부터 합작사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입김을 더욱 확실하게 하고 있다. 반면 NEC의 합작사 지분율은 종전 49%에서 33.4%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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