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찬바람 부는데…지방 5대 광역시는 딴 세상?

4분기 1만 6000가구 신규분양..1년치 50% 넘어
부산 광주 대구 등 작년 분양성적 이어갈까
  • 등록 2016-03-23 오전 10:55:38

    수정 2016-03-23 오전 11:00:46

△지방광역시 분양 열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에만 1만 6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신규로 쏟아진다. 지난달 대구에 분양한 ‘봉덕 한라 하우젠퍼스트’ 모델하우스 모습.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올해 2분기(4~6월) 지방 5대 광역시에 1만 6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 시장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부동산114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분기 5대 광역시에 분양이 예정된 물량은 17개 아파트 단지, 1만 5933가구다. 이는 지난해 2분기 공급물량(1만 6958가구)과 비슷한 수치로, 올 4~12월까지 5대 광역시에서 분양하는 물량(2만 9172가구)의 54%에 달한다. 부산이 8곳 6584가구로 가장 많고 △광주 3곳 3147가구 △대구 3곳 2117가구 △대전 2곳 2370가구 △울산 1곳 1715가구이 뒤를 잇는다.

지방 5대 광역시는 최근 5년 동안 평균 6만 6000여 가구가 공급됐을 정도로 평년에 비해 분양 물량이 20% 가량 증가했다. 그런데도 높은 전세가율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3주차) 지방 5대 광역시에 나온 아파트 단지는 총 22개 단지로 이중 12개 단지(54.55%)가 1순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전체 분양 물량의 35%(20개 단지 중 7개 단지)만 1순위 마감한 수도권와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경우 지방 5대 광역시에 공급된 138개 단지 중 117개(85%) 단지가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채웠을 정도로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 청약 성적 상위를 기록한 단지는 △대구 범어동효성해링턴플레이스(149.4대1) △대구 대구대신e편한세상(129.37대1) △부산 온천천경동리인타워(36.48대1) △부산 온천장역동원로얄듀크(35.91대1) △대구 봉덕한라하우젠퍼스트(25.69대1) △대구 이안동대구(24.45대1) △광주 봉선로남해오네뜨(20.50대1) △대구 앞산서한이다음 (17.48대1) 등이다.

지방 5대 광역시는 지난해부터 분양 열기에 힘입어 기존 주택 매매가도 많이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방 5대 광역시의 현재 3.3㎡당 평균 매매가는 787만원으로 1년 전(2015년 3월, 3.3㎡당 737만원)보다 6.78% 상승했다. 이는 같은기간 동안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 상승률 4.45%(3.3㎡당 943만→985만원) 보다 높은 수치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 4.42%(3.3㎡당 1177만→1229만원) 보다도 높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9.67%(3.3㎡당 807만→885만원)가 가장 많이 올랐고 △부산 7.85%(3.3㎡당 775만→835만원) △울산 6.84%(3.3㎡당 760만→812만원) △광주 4.14%(556만→579만원) △대전 0.43%(692만→695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다만 올 한해 지방 5대 광역시 분양 물량의 50% 가까이가 2분기에 몰린데다 지난해부터 공급물량이 일부 과잉 현상을 빚고 있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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