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은행으로선 비용 절감을 통해 금리·수수료를 낮춰주는 건 기본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은행이 제공할 수 없는 특화한 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다. 반면 이 같은 기능을 갖추지 못하면 이름만 인터넷 은행으로 전락해 도태될 수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패가 기존 은행과는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추었는지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00% 모바일 기반 인터넷은행 시대 ‘개막’
정부가 1000점 만점의 예비인가 심사에서 사업성에 700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배정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후보군들이 어떤 사업 모델을 갖췄는지가 최종 문턱을 넘기 위한 관건으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 홍콩과 싱가포르는 우리보다 인터넷은행 모델을 먼저 도입했지만 기존 은행에 견줘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갖추지 못하다 보니 결국 시장에서 밀려났다. 반면 해외사례를 보면 정보통신(ICT) 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 인터넷은행은 고객 확보에 성공하며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위뱅크는 신용대출을 할 때 신용등급에만 의존하지 않고 고객의 SNS에서 모은 정보를 대출심사에 활용한다. 예컨대 대출심사 때 온라인 금융거래 실적 등을 활용하는 식이다. 네덜란드의 ING 다이렉트는 글로벌 보험회사인 ING가 세웠다. 현재 독일, 프랑스 등 유럽 6개국에 진출해 있다.
중금리 대출시장 ‘활짝’…일자리 확대 효과도
저신용자를 상대로 한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도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금융대출 시장은 1금융권과 2금융권으로 나뉘어 있지만 대출금리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1금융권에선 연 3~5%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지만 2금융권으로 밀리면 15~34% 수준의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 이번에 새로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방식을 도입해 연 13% 수준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여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상태다.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이 IT와 금융이 합쳐진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인터넷은행이 발전할수록 핀테크와 같은 유관산업 발달에 따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일본에선 인터넷은행 출범 후 자체 효과만으로 약 2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