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값 상승 기대…폭스바겐 반사효과?

전기차 수요 증가로 배터리 원료 코발트 두각
글렌코어 광산폐쇄로 공급 감소 효과도 기대
  • 등록 2015-10-07 오전 10:50:44

    수정 2015-10-07 오전 10:50:44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글렌코어의 광산 폐쇄에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까지 겹치면서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코발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코발트는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상태지만 최근 공급과 수요 면에서 잇달아 호재가 나오면서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발트는 철과 비슷한 광택이 나는 금속으로 예전부터 도자기나 유리 등에 푸른색을 내는 데 쓰였다. 청푸른색을 코발트색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산업금속으로는 휴대폰이나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전지 원료로 사용된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 2010년 톤당 4만7000달러를 찍고 계속 하락해 현재 2만77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최대 수출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이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중국 경기둔화로 구리나 알루미늄 같은 금속이 하락세를 보이자 코발트값도 덩달아 미끄러졌다. 재고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아직 가격이 오를만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호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글렌코어가 비용절감을 위해 콩고와 잠비아에 위치한 두 개 광산을 폐쇄키로 한 것. 이에 따라 연간 코발트 생산량 10만톤 중 5000톤이 줄어들 전망이다. 글렌코어는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20%를 책임지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스캔들이 호재로 꼽힌다. 이로 인해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터리 언료인 코발트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최근 “폭스바겐 스캔들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세를 바꿀 것”이라며 “수소차나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대체 자동차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테슬라가 충전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기로 결정하면서 수요 전망은 이미 상향조정됐다.

캐롤라인 베인 캐피탈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배터리 공장으로 코발트 수요가 추가로 7000톤 발생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코발트 값은 톤당 3만4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발트개발협회(CDI)는 코발트 수요가 충전용 배터리 수요 증가로 연간 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코발트 수요는 8만1000톤으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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