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찌르던' 마천루 야심..상암 이어 뚝섬도 제동

경기 악화 지속에 자금 부족..리스크 전이 우려도
뚝섬 일대엔 악재..잠실·용산은 `반사익` 기대도
  • 등록 2012-08-29 오후 2:51:44

    수정 2012-08-29 오후 4:29:23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조(兆) 단위의 사업비를 동원해 100층이상의 건물을 짓겠다던 초고층 빌딩 사업이 잇따라 물거품이 되고 있다.

자금을 모아 토지를 매입해 벌이는 사업뿐 아니라 대기업이 자체 부지를 활용해 추진해온 사업도 보류되거나 백지화되고 있다. 배경은 제 각각 다르지만 그 중심에는 경기 악화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시는 상암지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들어설 예정이던 133층(640m)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 건립 사업을 사실상 백지화 했다. 사업 시행사인 서울라이트타워와의 용지매매 계약을 해지하고 용지 활용계획도 원점 재검토키로 한 것. 당시 권혁소 서울시 경제진흥실장은 “사업자가 당초 계약한 원안대로 공사를 추진할 의사가 없고 토지대금 연체 등 계약사항을 위반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는 사업자의 의지보다는 어려워진 경기 탓이었다.

한국교직원공제회 대우건설 산업은행 등 25개사가 출자한 서울라이트타워는 토지대금 3600억원을 5년간 10회에 걸쳐 시에 납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 악화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내부에 번지면서 자금조달은 어려워졌고 작년 3월부터 대금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사업이 전면 보류된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뚝섬 초고층 빌딩 건립사업도 닮은 꼴이다. 그룹 최고위층의 결정이 사업 보류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결국 배경에는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은 마당에 주력 사업도 아닌 개발 사업에 역량을 쏟는 것이 자칫 그룹 역량 분산과 낭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가뜩이나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주력사업에 전이될 수 있다는 걱정도 팽배했던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뚝섬 개발 보류는 인근 상업용지 개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구역의 경우 대림산업이 대형 아파트 분양에 실패한 뒤 사업을 중단한 상태이고 2009년 뒤늦게 4구역을 매입한 부영도 사업추진을 미루고 있다.

반대로 잠실과 용산의 초고층 사업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롯데월드타워(123층)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중심부 17층까지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트리플 원(111층)이 들어서는 용산국제개발지구 역시 최근 보상계획을 발표하고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한 때 서울시내에만 6~7개에 달했던 100층이상 건물 계획 가운데 일부가 좌초되거나 미뤄지게 되면 먼저 완공하는 건물이 랜드마크로서 상징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서울의 도시 규모를 볼 때 3곳 이상의 초고층 빌딩이 세워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지어질 트리플원(왼쪽)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오른쪽) 조감도 (자료: 각 업체)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