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지난해 4분기 IBM과 디렉TV 등 정보·기술(IT) 분야에 투자를 많이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기업에 대한 투자는 늘렸으나 제조·원자재 기업에 대한 투자는 그 비중을 줄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주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는 미디어 기업인 리버티 미디어 주식 170만주와 위성TV업체인 디렉TV의 주식 203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디렉 TV의 보유 지분량은 지난해 3분기 420만주에서 379%나 늘어난 것이다. 버크셔는 또 의료 전문기업인 다비다의 주식 270만주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IT 주식에 투자 안 하기로 유명한 버핏이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은 지난해 3분기부터다. 버핏은 대표적 기술주인 인텔, IBM, 다이렉 TV 등의 주식을 이때부터 사들였고 4분기에는 그 주식 비중을 더 늘렸다.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IBM 주식은 현재 6400만주에 달한다.
버핏이 지난해 3분기 IBM의 주식을 매입할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버핏이 전체 IT 분야가 아닌 IBM 기업 자체에 투자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IBM뿐 아니라 미디어 쪽 기술주에도 투자를 확대하자 버핏이 이 분야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평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버크셔는 또 금융주인 웰스파고 주식 보유량을 늘려 전체의 7%가 넘은 3억 837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크셔는 존슨앤드존슨 지분을 23% 줄이고 엑슨모빌 주식 전량을 매각하는 등 제조와 원자재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